본선경쟁 섹션 1,2,3,4,5
|
|
530분 55초의 출사표
#. 여기 2008 대전독립영화제의 본선경쟁작 31편이 있습니다.
올해는 자격기준에 맞지 않았던 출품작 2편을 제외하고 총 96편의 다양한 영상물들이 대전충남에서 출품되었습니다. 그럼으로 여기 여러분 앞에 선을 보이게 된 본선 진출작들은 더욱 크고 깊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왜냐면, 이들은 나름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담아내며 하나의 우주로서 존재하는 96편의 작품들 중 선택되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지금부터 여기 세상 속에 나름대로의 빛과 어둠을 아로 새긴 채 우리의 눈앞으로 걸어 나온 31편의 ‘작품’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이 작품들은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자신들만의 몫과 의미로 이미 온전한 존재들입니다. 그것은 비록 어찌 할 수 없는 선택의 문제로 같이 하지 못한 65편의 출품작에게도 공평히 정의되는 것임을 알아 주시기 바람니다. 주지하다시피 본 경쟁 섹션은 그 대상을 대전충남 지역에 출생, 주거, 학교 등의 연고를 두고 있는 감독의 작품이나 전체 제작의 50% 이상을 대전충남에서 진행했을 경우 등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우리는 수도권은 물론, 여타 독립영화단체들이 상존해 있는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립영화의 저변이 미약하다는 저간의 평가를 비웃 듯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총 72편의 작품이 일반, 대학 부문에 출품되었습니다. 이에 예선 심사 위원단과 사무국에서는 고심 끝에 내부적으로 15편의 본선 진출작을 뽑는다는 원래의 안에서 5편을 더 추가하기로 결정한바가 있었습니다. 이에 올해에도 애초에 상정해두었던 20편만의 본선진출 대신 11편의 작품에게도 기회를 부여하기로 하였습니다. 글쎄요. 만약 이런 추세대로 라면 2009년 영화제에서는 아마도 출품작이 100편을 넘어설 것이라 예상되는 데요. 한정된 범위내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편수까지 기회를 드릴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노파심 같은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앞서 밝힌 바, 금 번 영화제에 초대받지 않았다하여 작품 나름의 가치가 평가 절하 되는 것은 결코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초대받은 31편의 작품들은 그저 심사위원들에게 조금의 지지와 조금의 호감을 조금 더 얻었을 뿐이다. 나머지 65편의 작품을 만드신 감독들 또한 세상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지금의 작품 보다는 다음 작품들을 통해 매 작품마다 항상 조금의 지지와 조금의 호감을 조금 더 얻어 나아 갈 수 있기를 기원 하겠습니다.
우선, 2007년에 이어 역시 너무 지나 칠 정도로 대학의 영상학과나 전공 등에 치우친 출품작들의 출신 성분입니다. 향후 대전충남에 진정한 독립영화의 토대가 굳건해 질려면 그 대상이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사회 속에서도 뿌리를 내려야하는 과제를 여실히 보여 준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이 역시 여전히 상당수의 작품이 관련 학과에서 진행한 제작 워크 숍 실습 작품의 폼 새를 여실히 보여 준 점입니다. 심지어는 영화라 하기에는 무어라 할 꺼리(?)가 없는 영상물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실토하는 바, 96편의 출품작에는 어느 정도의 거품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우선적으로 심사위원단의 선택에서 제외되었음을 밝히면서, 이 후 이루어지는 작업에서는 단순한 학교 차원의 실습작품이 아닌 자신들만의 진정한 작품을 만들어 보게 되기를 바라며 그러한 결과물을 가지고 언제나 대전독립영화제의 문을 두드려 주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장르의 다양화란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출품된 작품들의 대부분이 단편극영화였습니다. 그에 비해 다큐멘터리는 총 7편, 애니메이션은 학교 홍보물을 포함, 3편에 불과 했습니다. 진정한 영상문화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영상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짙어지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나아진 점도 눈에 띕니다. 작년에는 다수 발견되었던 예심용 제출 영상의 에러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아마도 영상물의 기본적 관리에 대한 인식이 향상된 결과라 추측해봅니다.
어쩌면 조금은 거칠고, 조금은 어슬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선보이는 한편 한편의 작품들은 흔히 문화의... 그중에서도 영상문화의 불모지라 불리우는 대전충남 지역에 눈부시게 푸르른 아름드리 나무를 키워낼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 푸르른 미래를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래머 민병훈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