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일반/대학

[일반, 대학 부문 본선경쟁 섹션] 1, 2, 3, 4, 5, 6, 7, 8, 9, 10, 11 - 928분 39초의 출사표

#. 이번 2014대전독립영화제의 예선에는 2013년 일반대학 부문 173편의 출품작을 훌쩍 넘어서는 236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솔직히 매해 이렇게 늘어만 가는 출품작수에 대해 대전독립영화 내부에서는 일종의 학습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하는 기점부터 동결내지 하향곡선을 그리지 않을까 예측하는 의견이 존재합니다만, 여하튼 제8회 대전독립영화 까지는 매해 상당한 숫자로 출품작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도 여전히 상당부문 극영화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이중 애니메이션은 작년 대폭적인 감소 추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소규모의 출품작이 접수되었습니다. 영상산업 중 미래의 성장 동력원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에서의 창의적 애니메이터의 출현을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다큐멘터리의 경우는 프로그래머의 개인적 소견으로 밝혀두자면 의미심장한 정도의 성과와 행보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예심에 출품된 작품 수는 예년에 비해 소폭 늘어난 정도이지만 사적 다큐멘터리의 차원에서 꽤나 참신하고 진전된 지역의 다큐가 눈에 띄는 상황이 된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지역 다큐멘터리의 행보가 앞으로도 꾸준한 발걸음으로 옮겨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봅니다. 예심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지나치게 정형화된 스타일과 문제의식, 그리고 소재의 한계를 지적한 점은 새겨들을만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향후에 좀 더 새로운 시선과 성찰적 태도로 무장한 다큐멘터리 작가의 등장을 기대하고 응원해봅니다. 2013년 3편이 본선진출을 이루어내면서 자그마한 가능성의 진전을 이루어내었던 실험영화 장르는 올해 별다른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나치게 초보적이고 단선적인 시도적 차원의 작품들이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 상황적 수준이었음이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향후 새로운 영상 이미지의 차원을 제시하고 개척하는 실험영화 장르의 도전과 성취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출품작을 기록하고 있는 극영화의 경우, 한때 트렌드를 이루던 장르적 발현이나 속성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일종의 사회적 관계의 단절과 이음에 대해 그려내는 작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아마도 인간의 역사에서 그 어느 시절보다 개인적 차원의 시간과 공간을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론 간절하게 타인, 혹은 세계와의 진정한 소통에 대해 목말라하는 인간의 딜레마에 이 시대의 젊은 군상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을 아닐까하는 시답잖은 생각이 스치듯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전세종충남의 로컬 시네마가 보여주고 선사하는 뜨거운 열정과 냉정한 성찰의 순간과 시간 속으로 같이 걸어가 보실까요~ ＊＾＾＊

- 2014 대전독립영화제 총괄 프로그래머 민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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