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청소년

청소년 부문 본선경쟁 진출작 (제15회 대전 청소년 영상제) - 188분 10초의 출사표

#. ‘참교육영상집단’과 대전영상동아리연합체인 ‘키데마’가 지난 1999년 출범시킨 대전충남 최초의 청소년 대상 영상제였던 ‘대전 청소년 영상제’의 바통을 ‘대전독립영화협회’가 이어받아 계승시키고 있는 이번 청소년 부문이 어느 덧 15년의 발자취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총 51편에 이르는 청소년 영상창작물이 출품되어 역대 최고의 출품작 수를 작년의 44편에 이어 다시 한번 갱신하였습니다. 이쯤 된다면 상당한 수의 영상특성화고가 사라지거나 위축되어 있는 지역의 현실을 감안할 때 마치 지난 2005년 전에 지역 청소년 영상창작 활동이 왕성하던 시절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갖게도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올해도 본선에 진출한 17편을 제외하고 34편에 이르는 나름의 소중한 영상창작물들이 발견과 만남의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분명 이 34편의 작품들도 오직 청소년 시절이기에 만들고 즐기고 메시지를 찾고 전달하며 제작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의 소중했던 시간과 노력에 마치 선별을 하는 듯 경쟁의 시스템으로 제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약간의 씁쓸함은 저희 영화제가 짊어져야 할 모순의 형벌이라 여겨집니다.
여하튼, 지난 한 과정을 거쳐 상영을 통해 발견과 만남의 기회를 가지게 된 17편의 청소년 영상 창작자들에게 다시금 축하의 말을 건네 봅니다. 한편, 이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소재를 살펴보자면 왕따 문제에서 미디어 중독, 청소년 동성애자의 인권, 실연의 상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지역의 공동체와 봉사에 대한 관심, 자격지심의 극복, 스릴러를 통한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 서민의 삶, 스마트 문화의 일상화 등등... 실로 다종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들을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뮤직비디오 등 어느 때 보다도 다채로운 시도와 구성을 통해 접근하고 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 로컬 시네마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영상문화를 만들어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의 비전이 담겨있는 본 부문을 통해 미래의 영상시대를 이끌고 열어갈 청소년들이 그려내고 담아낸 세상의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목도하고 들어주시면서 흥을 내어 들썩거리며 힘차게 살아가라 격려해 주시기를 바래 봅니다.

- 2013 대전독립영화제 총괄 프로그래머 민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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