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청소년

청소년 본선 경쟁 부문 (제14회 대전청소년영상제) - 19작품 : 159분 53초

#. 2012년 청소년 부문엔 작년 38편을 이어 44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그동안 출품작 수에서 실질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영상특성화고등학교의 작품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현상은 일부 특성화고등학교가 영상부문을 포기하면서 벌어진 현실적 요소가 작용한 결과이리라 추측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폭이나마 증가한 이번 출품작 수는 분명 다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일반 청소년들의 영상창작욕구가 증대하고 그에 따른 직접영상제작물 또한 많아지고 있음의 반증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소위 첨단영상시대를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지금의 1318세대가 영상을 그저 소비하는 객체가 아닌 영상시대의 당당한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영상을 보고, 듣고, 말하고, 쓰고, 읽어내고 최종적으로는 영상창작의 당사자가 되어보는 체험을 통해 일상적으로 영상리터러시에 접근해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청소년 부문에 출품한 44편의 청소년 직접 영상제작물 중 본선경쟁엔 최종적으로 19편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된 25편의 작품들도 결코 그 존재가치와 의미에서 19편의 본선경쟁 진출작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다만, 19편의 작품이 예심위원들의 약간의 호의와 혹은 취향이랄 수도 있는 측면을 이끌어낸 점은 인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소재를 살펴보자면 왕따 문제에서 학생인권문제, 무한경쟁 시스템이 불러온 비극,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입시 스트레스, 자격지심의 극복, 스릴러를 통한 인간성 상실에 대한 성찰, 여유로운 삶에 대한 조건의 역설적 상징성 등등... 실로 다종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들을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뮤직비디오 등 어느 때 보다 영상의 장르적 측면에서도 다채로운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주목할만한 현상으로는 여태껏 청소년 작품들의 가장 중요한 소재로서 확실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던 멜러 장르의 퇴조라 할 것입니다. 기존의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의 사랑에 대한 테마를 따라하던 청소년들의 멜러 장르가 이리도 순식간에 퇴조하는 현상은 작금의 대전충남지역 청소년들이 은연중 세상에 보내는 어떤 변화와 흐름의 신호는 아닌지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전청소년영상제’를 계승하며 14회째를 맞이한 이번 청소년 경쟁부문을 통해 대전충남지역, 더 나아가 미래의 영상시대를 이끌고 열어갈 청소년들이 그려내고 담아낸 세상의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목도하고 들어주시면서 흥을 내어 들썩거리며 힘차게 살아가라는 격려를 보내 주시길 바래 봅니다.

- 2012 대전독립영화제 총괄 프로그래머 민병훈 -

본선경쟁섹션 1

본선경쟁섹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