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전/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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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독립영화, 현재 진행형]은 현실적 차원에서 한국독립영화의 최대 활동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제작된 작품들 중 프로그래머의 시야각에 들어왔던 작품들로, 서울 지역 독립영화진영을 무대로 활동하는 감독들의 근작들을 초대하였습니다. 이 섹션은 현재 진행형으로서의 한국독립영화가 보여주는 어떤 경향 등을 접해 보고 파약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지역의 독립영화인들에게는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자극이 되고 지역독립영화 관객들에게는 새롭고 수준 높은 최신 한국독립영화를 일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코자 기획된 프로그래머 입맛대로(?)의 생각과 선택 하에 차려 놓은 섹션입니다. 부디 만찬이 되시기를...
[한국독립영화, 현재 진행형1]의 첫문을 여는 작품 <적의 사과>는 한국독립단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블랙 코미디’장르의 힘과 완성도를 보여 준다. 2004년 <아빠>란 작품으로 독립영화계에 만만치 않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이수진 감독의 작품으로 전작들과는 달리 단편영화 특유의 요소들, 즉 닫힌 듯 열린 듯, 외부와 단절된 듯이 기능하는 폐쇄적 공간, 극단적 대립을 형상화하는 대결적 버디 액션,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고 의미심장한 결말, 거기에 장편에서나 볼법한 이야기 진행의 강약조절과 이완까지 감독은 이야기와 카메라, 그리고 인물들을 능수능란하게 자신의 손바닥위에 꽉 움켜지고는 거친 질감의 현장감이 살아있는 강렬한 질주를 만들어 냈다.
<사랑은 단백질>은 양육강식의 도래,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땅, 대한민국 자체를 은유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마치 부조리 애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창조하듯 이 기막히고 엽기스러운 설정에 따뜻하면서도 관조적인 색체를 부여함으로서 철옹성 처럼 단단하고 스타워즈의 자바처럼 추악하고 개걸스러운 대한민국 신자유주의의 계급사회를 좌절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는 이야기와 캐릭터, 은유를 통해 키득거리며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리곤 그 사자후를 통절하도록 우리에게 심드렁히 외치고 있다. 비명 지르고 있다.
세대간의 격차가 벌려 놓은 사람사이의 커뮤니티의 복원에 대한 유쾌하고 나직한 보고서, <외할머니와 레슬링>은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면 가까울 수도 있는 친족간의 거리감을 살짝 무심한 듯한 코미디적 감수성으로 묘사한다. 이로 인해 관객은 헛헛한 웃음 사이로 몰입되지는 않지만 슬며시 스며들어 오는 훈훈한 공감대를 느끼게 되는 절묘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2008년도 졸업작품인 <여고생이다>는 대한민국 여고생에 대한 대단히 세밀하고 도 사실적인 전반부의 묘사와 종반부의 난데없는 뮤지컬의 결합(?)을 보여주며 그 둘 사이의 이질적 거리만큼이나 알 수 없는, 그들만의 기호로 가득찬 여고생 시절에 대해, 아니 살아냈던 그 시간이 증명하는 감성과 현실에 대한 이해에 대해 우리에게 얘기한다... 표현한다.
홍재희 감독의 <암사자(들)>은 작품 자체가 보여주는 뛰어난 완결성과 함께 육식이라는 원죄적이고 본질적인 행위와 폭력의 원형적인 것을 넘어서는, 어쩌면 DNA의 나선형식과도 같이 무한증식의 법칙을 지닌 폭력자체의 속성을 묘사함으로서 여성적인 시선을 훌쩍 경유하여 인간 사회가 이루어 놓은 폭력적 시스템에 대한, 혹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본질적으로 소유한 폭력성에 대한 탁월한 상징성 자체로 이해 될 수 있을 것이다.
- 프로그래머 민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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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쌍둥이의 자살>은 한마디로 한국독립단편영화의 새로운 기운이라 할 만 하다.
한편으론 부조리적인, 한편으론 판타지적인, 또 한편으로는 키치적인 정서와 표현들이
서로 부딪치고 내달리지만, 그 이질적 요소들이 서로를 튕겨내기 보다는 부딪친 후
매끈하게 달라붙어 결국 하나의 순환구조로 치환되는 듯한 기묘한 세계를 창조해 낸다.
(어쩌면 인간과 세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간극은 한편의 비극성을 품은 코미디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기, 여러분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는 보물상자 같은 작품이 대기 중 이다.
아마도 이제까지의 김곡, 김선 형제의 작품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대중적인, 혹은 선형적인
구성과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은 그러나 만만히
볼 대상이 아니다. 감독 형제의 첫 번째 극영화라고는 하지만 꽤나 안정적인 연출구도와
캐릭터의 구축은 형제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 주었던 선언과 선동, 분열적 영화만들기와
비교 했을 때 약간의 묘한 배신감마저 느끼게 할 정도...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세번째 시선’의 작품으로서 영화는 청소년 성적 소수자에 대해 가차없이 잔혹한 대한민국
집단의 잔인한 일면을 폭발 할 듯, 어느 순간 불안정해지는 카메라 워크와 종반부로 갈수록
눌러만 오던 주인공들의 터질듯 한 심정을 대변하는 사운드의 활용 등을 통해 김곡과 김선
감독의 색깔을 바래지 않으면서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성공한다.
(ps.비록, ‘한국독립영화, 현재 진행형 작품’ 중 유일하게 2006년도 작품이지만 한국독립영화계의
빼놓을 수 없는 문제적 감독인 김곡, 김선 형제 감독의 최근작이므로 프로그래머 멋대로 선정했음을 알립니다.)
<밥묵자>는 언뜻 단순해 보이는 외양 속에 깊은 사색과 성찰을 속내 감추고 있는 촌로의 모습을 하고 있는 보기 드문 애니메이션이다.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유년 시절을 배경으로
얼핏 ‘검정 고무신’ 류의 회고담 같은 모습을 띄우며 그 시절 시골 외가댁 할머니와 같은 푸근한 배경과 정감있는 행동으로 우리의 따스한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실상 영화는 그러한 순진무구한 세계조차도 자연의 잔혹한 먹이 사슬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그 한복판임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럼으로써 영화는 유년의 추억 어린 삶뿐만 아니라 그 너머, 생존과 죽음이 나직이 숨겨진
교차점을 통해 만나고 있음을 마치 할머니의 주름 처럼 처연히 새기어 우리에게 소곤히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실재로 공중파 방송국의 연출 프로듀서로 활동한 정승구 감독은 한 공중파 방송국에서 제작, 방영하고 있는 프로의 제목을 뻔뻔할 정도로 그대로 써먹은 단편영화, <이제는 말 할 수 있다.>를 통해 왜곡되기 쉬운 대중 매스 미디어의 숨겨진 일면을 코믹한 상황극으로 연출하였다.
영화는 블랙코미디의 외양에 자기 반성적, 혹은 자기 성철적 측면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느데,
이러한 점을 쉬이 드러내 보이기보다는 자신들의 위선을 스스로도 알수 없는 미궁속으로 밀어내고는 오로지 매스 미디어만을 위해 만들어진 진실을 향해 좌충우돌하는 방송국 사람들의 모습을 관객앞에 펼쳐 보임으로서 어느 순간 보는 이로 하여금 미디어의 부조리를 판단토록
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이별을 알리는 민요의 제목이기도 한 <올드랭 사인>은 2004년에 제작 된 대한민국 최초의 퀴어 옴니버스 영화인 <동백꽃 中 떠다니는, 섬>을 감독했던 소준문 감독이 다시 금 메가폰을 잡은 정통 퀴어 멜로물이다. 어찌보면 ‘한국독립영화, 진행형’의 작품 중 가장 전형적일 수도 있을 만큼 영화는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숨겨진 채 살아 올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의 반복 될 수 밖에 없는 이별 공식을 정공법으로 바라보며 그려내고 있다.
덕분에 영화는 나직이 숨죽이며 끝까지 영화를 바라본 관객들에게 전형성의 진부함을 뚫고 나와 끝내는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우리네 시대의 조만간 사라져 버릴 세대의 진부하지만 여전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안타깝고 애틋한 관계의 진실을 대면케 해 주고 있다.
- 프로그래머 민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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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전을 포함하여 전국에 걸쳐 다수의 독립영화 단체들이 상존하면서 활동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와 활동이 영화 관객 대중에게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지역의 독립영화인들 사이에서도 타 지역의 독립영화 현황과 성과 등에 대해서 무심함이 대세인 것이 사실인 바, [연대와 유대의 지역 초대 섹션]은 그러한 지역 독립영화인들의 존재를 서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가고 이를 통해 지역 간 독립영화 진영이 연대와 유대를 쌓아가며 동병상련을 넘어서서 지역 독립영화인들 간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 작업등을 이끌어 내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나아가서는 한국독립영화 발전에 상호 보완제이자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를 희망하는 바램의 발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관객들에게는 타 지역 독립영화인들의 작품과 그러한 지역독립영화들이 전해주는 다양한 방식과 이야기 등을 통해 지역의 영상문화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독립영화들을 통해 지역을 넘어서는 소통과 만남의 기회를 부여 하고자 함입니다.
- 프로그래머 민병훈 |
|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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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독립영화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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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독립영화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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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대전독립영화제 수상작 초대 섹션]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동창선우>, <김판수 당선... 그후>, <나는 그냥 자장면을 배달한다>등 4편의 수상작을 상영합니다. 지난 수상작들을 만나보며 2007년의 대전독립영화제를 반추해 봄은 물론, 2007년 대전충남권의 독립영화들은 과연 어떤 메시지와 이야기, 표현, 그리고 느낌과 정서를 관객에게 전달하려 했는지 체험하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대전충남 지역의 독립영화의 역사가 흘러가고 쌓여 갑니다.
- 프로그래머 민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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