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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 현재 진행형]
#. [한국독립영화, 현재 진행형]은 현실적 차원에서 한국독립영화의 최대 활동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제작된 작품들 중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각종 영화제와 상영회 등의 기회를 통해 작품들을 접해 본 프로그래머의 시야각에 들어오고 포착되었던 작품들로, 현재 진행형으로서의 한국독립영화가 보여주는 어떤 경향을 알아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프로그래머 나름대로 혹은 제멋대로, 아니면 입맛대로(?)의 취향과 선택으로 차려 놓은 섹션입니다. 부디, 나름의 만찬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4편의 영화 중 첫선을 보이는 <더 브라스 퀸 텟>은 아마도 군악대를 주 소재로 다룬 최초의 독립단편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군대를 갔다왔거나 갔다오지 않았다 할지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미주알 고주알 식으로 듣게 되는 한국적 상황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알 만한 일반적인 군대의 상황극에 더하여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하는 다소 특수한 집단인 '군악대'의 개성넘치는 에피소드와 이를 구성해내는 캐릭터들로 가득찬 <더 브라스 쿤 텟>은 단편영화에서 관객대중과의 호흡을 과연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에 대한 매우 영리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뒤를 이어 만나게 되는 <나를 믿어줘>는 타인과의 소통과 관계에 있어 자신도 모르게 내면화한 사회적 관계에서의 폭력성을 영화를 보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반추해보도록 함으로서 심리적 불편함(?)에 의한 일종의 자각효과를 매우 인상적으로 구축하고 제공하는 한편으론 처연하지만 꽤나 흥미진진한 경험을 안겨 줄 것입니다. 세 번째 작품인 <런던 유학생 리처드>는 한국사회가 쌓아놓은 물적 토대위에서 갈수록 초라해져 가는 청춘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가치척도가 우스꽝스럽게 변해버린 작금의 시대를 허허실실 같기도 하지만 일면 매서운 시선을 근저에 숨겨두고 벼린채 소외와 단절을 향해 치달아가는 현실을 자조적 웃음을 넘어서는 자각의 유머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게 될 <백년해로외전>은 2008년 <네 쌍둥이 자살사건>을 통해 혜성처럼등장했던 강진아 감독의 또다른 역작이라 할 만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강진아 감독 특유의현실과 판타지적 표현영역을 혼재시켜놓는 스타일이 죽음과 삶의 경계위에서 살아가야하는 인간적 삶의 조건을 영화적 재미를 통해 구현해내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 2010 대전독립영화제 총괄 프로그래머 민병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