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최우수 작품상 - 엄마의 커다란 김치찌개 / 한승훈
우수 작품상 - 기린과 아프리카 / 김민숙
장려상 - 7인의 초인과 괴물F/ 박종영, 느낌이 좋아 / 임경희
심사위원특별언급상 - 삽질, 텍사스 / 성시흡
인기상 - 관계자외 출입금지 / 이재호






2009 대전독립영화제 - 심사총평

김재영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전 지구적으로 자본이 득세하는 시대. 그렇기에 ‘독립’ 영화의 존재감이 더욱 소중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금번 2009 대전독립영화제에 임하는 심사위원들은 ‘좋은’ 독립영화의 첫 번째 기준으로 상품성과 시장성에 연연하지 않고 영화가 표현하고 보여 줄 수 있는 문제의식을 얼마나 충실히 작품에 담았는지를 여부로 삼았습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엄마의 커다란 김치찌개’는 이러한 기준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받아 내었습니다. 흥미로운 설정, 탄탄한 구성과 연출, 뛰어난 연기력 등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대중성까지 갖춘 점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의 수준을 보여 주었다는 평입니다. ‘엄마의 커다란 김치찌개’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우수작품상의 ‘기린과 아프리카’도 이 모든 요소를 두루 겸비했으나 ‘엄마의 김치찌개’가 가진 영화적, 미학적 취향에서 아마도 우연적 요소로 인해 심사위원들에게 약간의 지지가 모자랐을 뿐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동성애를 어린 여자아이들의 시선과 입장에서 밝고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묘사한 지점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던 ‘느낌이 좋아’와 미국의 B급 슈퍼 히어로물을 패러디하여 현실의 한국사회를 풍자하고 표현하려한 실험정신이 돋보인 ‘7인의 초인과 괴물 F'가 그 성취와 노력에 비해 다소 아쉬운 장려상에 머무를 수 밖에 없던 점과 함께 위의 두 작품과 끝까지 장려상을 놓고 심사위원간에 경합을 벌인 ’삽질, 텍사스‘ 또한 독립단편영화이기 때문에 표현 할 수 있었던 패러디와 오마쥬, 풍자와 상징성 등을 압축적으로 인상 깊게 보여 주었던 작품이기에 ’심사위원 특별언급‘에 선정되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된 상황이 안타까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 밖에도 몇 편의 작품들이 각각의 심사위원들에 의해 지지되어 지고 호명되어졌으나 심사위원 각자의 부정할 수 없는 취향과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로 인해 수상에서 제외되게 된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면서 다음 영화제에서는 부디 수상분야가 조금이라도 늘어나,
다음 번 심사위원들에게는 선택에 대한 갈등과 고통(?)이 약간이나마 덜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면서 2009대전독립영화제에 대한 심사총평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