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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부문 |
시상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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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나는 그냥 자장면을 배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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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일반부문 |
최우수작품상 |
김판수 당선, 그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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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상 |
동창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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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상 |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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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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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윈원 특별언급 |
지상의 물고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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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문 |
최우수작품상 |
여자는 페인트 칠이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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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상 |
다살로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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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상 |
내 동생 길들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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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비록 수상권에 들진 못했지만 2007대전독립영화제와 대전충남의 독립영화계를 빛내주신 작품과 감독, 그리고 그에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화제는 그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축제이어야 합니다.
경쟁이라는 부분은 그저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고 약간의 의미를 더 하면서 축제의 종말을 고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2007대전독립영화제에 참여해주신 여러분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자 수확자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대전독립영화제는 여러분들이 좀 더 흥겹고 의미있는 축제의 장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향후에도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오며 새로운 영화제에서 새로운 작품들로 만나게 되기를 간곡히 바래 봅니다.
올 해 그 첫걸음을 땐 대전독립영화제의 첫 수장작들이 선정 되었습니다.
아마도 2007년의 11월은 이들 수상자들에겐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독립영화제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금 번 영화제에서는 세분의 심사위원이 나름의 기준과 시각을 바탕으로 대전독립영화제의 첫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해 영화제 팀이 예상한 것보다도 훨씬 더 깊고 치열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덕 분에 심사 당일 날은 심사위원들의 수상작 선정에 대한 나름의 강력한 의견들로 인해 주최 측의 예상을 뛰어넘는 치열한 격론이 오가는 풍경이 연출 되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심사의원들 간의 격론을 뛰어넘어 주최 측에 시상부문에 대한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결국 주최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조율하여 예정에 없던 장려상과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치열했던 심사단계를 거치고 선정된 수상작들에게 다시한번 축하를 드리면서 이번 영화제의 심사총평은 심사위원들 간의 워낙 첨예했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심사위원 각자의 심사평으로 대체함을 알려 드리며 이점 양해 바랍니다.
(사무차장/프로그래머 민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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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동 감독 심사평 |
동창선우,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이 궁금해지고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동창선우는 성의 정체성을 다룬 영화는 아니다. ‘우리와 다른 선우’를 바라보는 그 친구들, 더 넓게는 이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들에게 너희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라고 되묻는 누군가를 부끄럽게도 만들 수도 있는 그런 영화다.
부드러운(매끄러운) 이야기 전개와 디테일 있는 연기, 그리고 힘 있는 메시지.
젊은 시절, 단편 영화 감독들에겐 한 번 쯤은 다루어져야 할 이야기
- 정체성(identity).
과장되지 않아서 좋았고 디테일이 있어 좋았고 긴 여운이 남아 좋았고 내 10대 20대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서 설레였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판치는 이때 엄태이 감독의 ‘동창선우’ 는 좀더 반짝반짝 거린다.
(by 이건동) | |
| * 최지영 감독 심사평 |
<나는 그냥 자장면을 배달 한다.>를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이 작품은 해학과 위트가 뛰어나며 이번 대전 독립영화제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 이였습니다. 실감나는 캐릭터 묘사와 풍부한 내러티브가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간영훈 감독은 유려한 영화언어를 구사하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력을 보여줬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다음 영화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를 장려상으로 선정합니다. 이 작품은 카메라를 든 사람이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반추를 하게 했습니다. 작가에게는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말해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대의 앞에 삶의 터전을 내줘야만 하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은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격론과 고심 끝에 위 작품들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출품 감독님들의 더욱 성장된, 그러나 지금의 패기와 열정을 간직한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 |
| * 손병우 교수 심사평 - <김판수, 당선 그 후>를 중심으로 |
김판수, 당선 그 후는 이사장의 손자 판수, 전교 일등 신후, 주먹으로 짱인 종백, 이 삼자가 벌이는 권력 쟁패의 알레고리이다. 알레고리의 핵심은 준거와 표상 간의 정확한 일대일 대응 관계를 통해 현실을 응축하여 풍자해내는 것이다. <김판수, 당선 그 후>는 학생 작품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알레고리의 풍자성을 성취해내고 있다. 폭력을 동원한 권력과 굴종의 알레고리는 일찍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를 통해 본 바 있다. 얼핏 보면 <김판수, 당선 그 후>는 그 아류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두 이야기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엄석대의 권력은 폭력을 앞세운 지배와 굴종의 메커니즘을 다룬 점에서 일반론에 가깝다. 그에 비해 김판수의 권력은 교묘한 정략을 보여준다. 김판수는 스스로를 종백의 폭력에 의한 수난자로 위치지운다. 그는 자신의 수난자 이미지를 앞세워 무력을 소유한 종백에 대한 대중들의 집단 저항을 유도하고, 마침내 차도살인 즉, 남의 칼로 적을 찌르는 정치 공학을 보여준다. 사실 김판수는 이사장의 손자라서 담임선생의 후원을 받아 반장이 될 수도 있는 권력자이다. 그런데 어째서 종백의 폭력에 의한 희생자를 자임하며 반장이 되는 험한 길을 돌아간 걸까? 그것은 바로 권력 기반의 정당성 때문이고, 당선 이후의 효율적 통치라는 다음 수까지 내다본 연후의 선택이다. 대중의 환호 속에 당선 된 김판수의 ‘그 후’는 바로 스크린 밖 현실을 가리키고 있다.
간혹 우리는 신예 감독에게 실험성과 창의성을 요구하면서 정확한 의미 전달과 이야기 구성력의 가치를 잊곤 한다. 이미지는 양면성을 갖는 매체이다. 실재의 모사라는 점에서는 대단히 구체적인 반면, 의미의 분절이란 측면에서는 문자에 비해 모호성을 갖는다.
이미지를 통해 완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따라서 영화 매체가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또한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다. 서사성의 미숙함을 모호한 이미지로 감추고자 할 때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은 진정한 실험정신이 아닌 실험 영화의 키치일 뿐이다.
<김판수, 당선 그후는> 한국 정치의 거의 완벽한 알레고리를 성취해 냄으로써 서사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종백이 같은 녀석이 어째서 꼭 필요한지 내가 알려주지... 자, 이제 재미있는 장면을 보여주마”하고 판수가 천천히 일어서 종백에게 다가갈 때 관객은 바야흐로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인지 기대하며 영화 속으로 몰입하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힘을 보여준 이정현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는 그 반대편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철거 문제를 다루면서 투쟁과 대결의 이미지로 풀어가지 않는다. 어린 소녀의 해맑으나 서늘한 눈망울은 그 모든 서사를 담고 있는 상징으로서 가슴 깊이 찌르고 들어온다.
<나는 그냥 자장면을 배달한다>는 그 해학성에 절로 미소가 머금어지는 수작이다. 청년 실업 또는 비정규직화의 뒷 그림이 있지만 이 작품에서 정말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런 심각한 지점이 아니라 인생사의 사소한 국면에서도 풍겨 나오는 생명력이다. 철식은 처절한 심정으로 자장면을 배달하지 않는다. ‘그냥’ 한다. 아픔을 해학으로 승화시켜 소화해내고 있다. 같은 감독의 다른 작품 <이브는 수고로이 해산하고>는 여성의 몸 ‘안’의 수태와 ‘밖’의 제도를 함께 아울러 사색하게 하는 역작이다. 간영훈 감독의 폭넓은 창작력을 짐작하게 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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