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21일) 상영작 소개

[재현 다큐, 그 진정성과 가능성에 대하여...]

치킨 일렉션
Chicken Elections








시놉시스

<치킨 일렉션>은 발칸 반도의 한 시골마을의 현대화를 그려내고 있다. 세르비안 시골뜨기 할머니는 지방 교통 경찰인 손자가 사준 핸드폰을 사용하기 위해 고문 분투한다. 하지만 그녀가 결국 핸드폰의 사용법을 터득했을 즈음, 이미 때는 너무 늦어버렸는데…….


작품리뷰

고란 라도바노비치감독의 영화는 문득 에밀 쿠스타리차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불안한 정치상황과 언론매체에선 끊임없이 새로운 신세계로의 발전을 떠들어 대고 있지만, 세르비아의 농촌에서 살고 있는 밀레나 할머니에겐 조카가 선물로 준 핸드폰이 더 큰 문제이다. 세르비아의 선거를 앞에 둔, 농촌의 풍경과 사람들의 현재에 대한 생각들이 흥겨운 음악을 배경으로 보여지고 있는 이 영화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라기 보다는 극영화적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극적인 편집과 이미지들이 이 영화의 다소 무거운 주제를 보다 대중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에선 끊임없이 선거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밀레나 할머니의 표정과 현재의 세르비아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인터뷰가 섞이면서 그녀의 표정이 과연 세르비아의 현재를 걱정하는 것인지, 혹은 조카가 준 부담스런 선물인 핸드폰을 어떻게 하면 정상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인지. 어느 순간 어두운 현실이 풍자가 되고 유머가 된다는 점에서 동유럽 영화의 어떤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작품! 甄. 그래서일까 결국 영화의 마지막엔 핸드폰도 세르비아의 현실도 아닌 밀레나 할머니의 건강이 가장 걱정스러워 지는 사랑스러운 감정을 갖게 만든다. (변영주)


수상경력

2005년 4월 제 52회 국제베오그라드다큐멘터리&단편영화제 최우수영화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

2005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우수상(은늑대상 후보)